20~30년전 유행했던 정통 무협물의 복고판을 보고 싶은 40~60대 뿐만 아니라 힘숨찐 주인공이 먼치킨을 찍는 이세계물을 좋아하는 10~20대에게도 권할 수 있는 웹툰이다. 무공을 박력 넘치게 묘사하는 연출력과 시원시원 스토리 전개가 빛나는 카카오웹툰 "북검전기"에 대한 소개와 내용 요약 그리고 관전 포인트에 대해 적어 보았다.
소개
“북검전기”는 수요일에 연재되는 카카오 웹툰(23년 6월 9일 기준 액션/무협 TOP 7위)이다. “북검전기”의 장점을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90년대를 풍미했던 2세대 신무협 소설을 잘 그려진 웹툰으로 볼 수 있다는 점이다. 고대소설에서 사용되는 문체를 사용하고 비현실적이고 난잡한 남녀관계 내용이 많았던 1980년대 1세대 구무협소설과 달리, 신무협 소설은 일반소설 문체를 사용하고 최대한 현실적 개연성을 부여하려고 노력하며 남녀관계도 비교적 깔끔했다. 대표적인 작품으로 좌백의 “대도오”, 용대운의 “태극문”이 있고, 지금의 40~50대 남성 중에는 대여점/만화방/도서관 등에서 2세대 신무협 소설을 읽어본 사람이 적지 않을 것이다. “북검전기” 소설의 “우각” 작가는 2004년에 데뷔하였으나, 스타일이나 세계관이 2세대 신무협 작가로 분류된다. 3~4세대 무협소설에서는 회빙환[주인공이 회귀/빙의/환생/타임슬립 하는 내용]이나 다른 장르[판타지/헌터물/SF/서부극/인터넷 방송 등]과 결합되는 형태가 많지만, “북검전기”는 철저하게 정통 무협물의 클리쉐-명문가의 자제인 주인공이 주위 사람의 배신으로 큰 위기를 겪지만, 우연한 계기로 강력한 무공을 얻고 원수들에게 복수하여 집안을 다시 일으킴-를 따르며 기존 무협소설 팬 뿐만 아니라 처음으로 무협 웹툰을 접한 사람들에게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최근 이런 정통 무협물로 큰 인기를 끌었던 웹툰은 “북검전기”외에는 문정후의 “고수” 정도 밖에 없었다고 생각된다
내용 요약
밀야라는 이민족들로 구성된 조직이 세상을 위협하자, 중원의 고수들이 모여 북천문을 만들어서 100여년 동안 밀야를 막아냈다. 그러나 밀야가 사라진 것처럼 보여지자, 부하인 북천사주의 배신으로 밀야와 내통했다는 누명을 쓴 4대 문주 진관호는 자결한다. 유일한 혈육인 진무원은 무공 배우는 것을 금지당하고 온갖 학대를 받으며 감시 받았으나, 북천문 건물 배치에 남겨진 심득을 통해 절대고수로 거듭난다. 이 과정에서 주인공은 밀야 사대마장의 계승자인 은한설의 목숨을 구하고, 주인공을 도와줄 여러 조력자(북천문의 잔존세력이나 북천문에 우호적이였던 일부 정파 무림세력 등)들의 지지를 기반으로 북천문을 재건한다. 주인공은 무림을 좌지우지하는 운중천의 수뇌부 구중천(9인의 절대 무인)이 북천사주의 배신을 이끌었고, 특히 구중천 중에서도 모용세가의 모용수사 모용율천이 다른 구중천들을 복종시킨 절대 강자임을 알게 된다. 이 와중에 밀야가 다시 등장하고, 원래는 밀야 또한 (구중천이 천하의 혼란을 야기하기 위하여 구중천의 권력을 강화하기 위하여) 구중천의 지원으로 만들어진 조직이였으나, 현재는 사이가 틀어져서 서로 싸우게 된다. “북검전기”는 2016년에 소설은 이미 완결되었으나, 웹툰은 2020년부터 현재까지 연재중이다
관전 포인트
“북검전기”는 20~30년전에 유행했던 정통 무협물의 복고판임에도 불구하고, 기존의 무협소설 팬 뿐만 아니라 정통 무협물에 대해 전혀 모르는 젊은 층에게도 상당한 인기를 구가하는 독특한 작품이다. 특히 젊은 층들은 “힘숨찐 주인공이 먼치킨을 찍는다”라는 점에서 “북검전기”를 좋아하는데, 이러한 평가는 젊은 층들이 “북검전기”를 일종의 이세계물로 인식하여 받아들이기 때문에 정통 무협물에 대해서 잘 모르더라도 별다른 거부감 없이 몰입하는 것으로 보여진다. 그리고 이는 무공을 박력 넘치게 묘사할 수 있는 연출력과 독자들로부터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할 수 있는 시원시원한 스토리 전개가 결합한다면, 향후에도 많은 독자들에게 사랑받는 정통 무협 웹툰이 꾸준히 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정통 무협 웹툰의 명맥이 꾸준히 이어지는 것은 비단 한국 웹툰의 다양성 확대라는 사업적 효과 뿐만 아니라 10~30대와 40~60대간의 문화적 소통을 강화해준다는 문화적 효과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비록 무협물은 대만작가 김용에서 시작되었지만, 한국 무협은 스스로 독자적인 세계관과 서사 구조를 만들었다고 자부할 만큼 꽃피웠다고 생각한다. “북검전기”의 성공을 통하여 (엘프와 드래곤이 함께 사는 판타지 문학 뿐만 아니라) 구대문파와 마교가 겨루는 무협의 이야기 또한 세대를 거쳐서 계속 이어지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웹툰 리뷰 > 일반'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랑은 없는 것처럼" 줄거리, 악역, 고구마 내용 (0) | 2023.06.19 |
---|---|
[엘프 여사령관] 소개, 스토리, 재밌는 부분 (0) | 2023.06.13 |
"이게 웬 떡" 소개, 키스의 주인공, 감상 (0) | 2023.06.09 |
[관존 이강진] 소개, 주된 내용, 관전 포인트 (0) | 2023.06.09 |
[나 혼자 네크로맨서] 소개, 줄거리, 추천 대상 (0) | 2023.06.07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