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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 리뷰/일반

[엘프 여사령관] 소개, 스토리, 재밌는 부분

by harugo 2023. 6.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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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크의 포로가 된 엘프 여사령관”은 레진코믹스와 봄툰에서 매주 토요일 연재되는 웹툰이다. 일상물/개그물을 좋아하고, 오크는 나쁘고 엘프는 선하다는 기존의 판타지 클리셰를 유쾌하게 전복하는 이야기를 보고 싶은 독자들에게 이 웹툰을 추천한다. 해당 웹툰의 소개, 스토리, 재밌는 부분에 대해 적어 보았다.

 

 

소개

“오크의 포로가 된 엘프 여사령관”(이하 “엘프 여사령관”으로 줄임)은 레진코믹스와 봄툰에서 매주 토요일 연재되는 웹툰(2023년 6월 13일 기준 레진코믹스 판타지 랭킹 4위)이다. 이 웹툰의 특성을 알기 위해서는 우선 레진 코믹스라는 만화 플랫폼의 특성에 대해 이해해야 할 필요가 있다. (매우 주관적인 평가이지만) 1) 카카오 웹툰의 주독자층이 무협, 액션, 사회비판 등을 선호하는 30~50대 남성들이라면 2) 네이버 웹툰의 주독자층은 학원물, 러브 코미디, 일상물, 먼치킨 사이다 이세계물 등을 선호하는 10~30대 저연령층이고 3) 레진 코믹스의 주독자층은 로맨스, 개그, 판타지 등을 선호하는 여성으로 레진 코믹스는 매니악한 소규모 웹툰 싸이트라고 할 수 있다. 이러다 보니 “엘프 여사령관”도 (남성들이 선호하는) 먼치킨 사이다 보다는 (여성들이 선호하는) 아기자기한 티키타카로 이야기를 풀어 나가고, 작품의 해시태그도 “힐링물” “이종족” “개그” “판타지”라고 적혀 있다. 그러나 “엘프 여사령관”을 여자들만이 좋아하는 웹툰이라고 단정하는 것은 매우 성급하다. “엘프 여사령관”의 작품 소개에 “치열한 전쟁 끝에 오크군에 사로잡혀 버린 엘프 여사령관 '이시르'와 '레나'. 무자비한 엘프 포로와 가녀린 오크군의 파란만장한 병영 생활기!”라고 쓰여 있듯이, “엘프 여사령관”의 주된 이야기는 (남자들도 좋아할만한) 군대개그이다. 현실군대의 짬밤 문화를 보여주면서도 나름 신사적인 오크 관리병들과 깡패 불한당처럼 패악질을 부리는 엘프 포로들 사이의 개그 이야기는 (군생활 경험이 없는) 여자건 (군생활 경험이 있는) 남자건 편안한 마음으로 감상할 수 있도록 만든다. 게다가 “엘프 여사령관”은 처음에는 회차가 단편 개그 형태로 흘러가지만, 중후반부 부터는 전체 스토리가 나름 명확한 결말을 향하여 흘러가는 형식을 취한다. 때문에 캐릭터와 설정의 변화가 없는 단편 개그 웹툰을 지루해 하는 독자들도 “엘프 여사령관”을 부담감 없이 즐길 수 있다.

 

스토리

인간 제국과 엘프의 ‘에메레스 귀족가문’이 군수물자를 팔기 위하여 엘프와 오크간의 무의미한 전쟁을 부추긴다. 그러나 엘프 4군 사령관 ‘이시르’ / 엘프 7군 부사령관 ‘레나’ / 오크 선봉대 ‘라주그 장군’이 불필요한 피해를 막기 위하여 신속하게 항복해버리자, 전쟁은 중단되고 지리한 협상이 진행된다. ‘이시르’와 ‘레나’는 장기간 포로생활을 하는데, 의외로 오크들은 기존 판타지물의 클리셰와 달리 매우 신사적으로 엘프를 대우하고 포로에 대한 처우(식사, 모포, 책 등)도 잘해준다. 그러나 ‘이시르’는 매우 드문 순수 혈통(연령 3000세 추산)의 엘프로서 마력도 넘치고 엘프 최강의 무술 실력이지만, 별것도 아닌 일에 기분이 변하고 단순무식한 성격이다 보니 온갖 꼬장과 기행으로 주변 사람들(특히 담당 오크 관리병 로간)에게 엄청난 민폐를 야기한다. 반면에 ‘레나’(별명 : 삐약이)는 오크들에게도 매우 친절하며 “내 딸이 저랬으면 좋겠다”라는 말까지 들을 정도로 밝고 선한 모습이지만, ‘에메레스’ 가문의 협박에도 굴하지 않으며 철없는 ‘이시르’를 제어할 정도로 강단 있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이시르는 수용소 부대의 지휘관 ‘나론’ 장군(혼혈 여성 오크)에게 전투법의 약점을 지도해주고, 가장 행복한 기억이 로간의 기타 연주를 듣는 순간이 될 정도로 ‘로간’과도 가까워진다. 그러나 인간들의 솔 제국은 이시르를 암살하여 또다시 엘프-오크간의 전쟁을 일으키려 하고, 대균열 이전부터 존재한 마법적 유물을 수집하여 마력이 충만했던 대균열 시절의 영광을 되찾으려는 음모를 꾸민다.

 

재밌는 부분

“엘프 여사령관”은 2019년 네이버 블로그, 디시인사이드 카툰∙연재 갤러리, 루리웹 창작만화에서 게시된 아마추어 만화로 시작되었다가, 2021년 10월부터 레진코믹스와 봄툰에서 정식 연재되었다. 아마추어 만화로 시작되었지만 매주 토요일 아침 6시에 연재되다 보니 “토요일 토요일은 깐프다(토토깐)” “토요일 깐프 만화동산”이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인기가 매우 좋았고, 작화나 이야기도 다른 정식 연재 웹툰에 비해 전혀 손색이 없어서 진작부터 정식 연재 제의가 들어올 거 같다는 기대가 컸다. 특히 “엘프 여사령관”의 흥미를 돋우는 가장 큰 요소는 ‘이시르’의 캐릭터다. 고귀한 혈통/3000세의 사이/먼치킨 사이다급의 무력을 보유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이처럼 떼쓰고 쥐를 무서워하며 연애 경험도 전무하고 온갖 민폐와 꼬장을 부린다. 하지만 주변 사람을 챙겨주고 결국에는 여러가지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모습은 읽는 이로 하여금 절로 웃음이 나오게 만든다. 게다가 상황에 따라 정통 판타지 그림체와 익살스러운 개그 그림체가 번갈아 사용되는 것을 보면, 작가의 개그 센스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든다. 일상∙개그물을 좋아하고, 기존의 판타지 클리셰의 유쾌한 전복을 보고 싶은 독자들은 “엘프 여사령관”을 볼 것을 강력히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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